Lưu trữ Blog

Thứ Sáu, 20 tháng 6, 2025

THƠ HÀN QUỐC

 

Thơ: 105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관념적, 주지적, 상징적
제재
주제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소망
특징 소망을 나타내는 간절한 어조를 사용함.
존재의 의미를 점층적으로 심화, 확대함.
사물에 대한 인식론과 존재론을 배경으로 함.
출전 현대문학”(1952)
이해와 감상
이 시는을 소재로 하여 사물과 그 이름 및 의미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사물의 존재론적
의미를 추구하고, 존재들 사이의 진정한 관계를 소망하고 있다.
1연에서는 구체적인 대상을 인식하기 이전의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상을 인식하기 이전
는 의미 없는 무수한 사물들 중 하나였다. 여기서하나의 몸짓이란 대상을 인식하기 이전
의 막연한 상태를 나타낸다. 2연에서 내가 대상을 인식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줌으로써 비로소
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에게 다가온다.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 이름을 부를 때, ‘
라는 의미 있는 존재로 나와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3연에서는 존재의 본질 구현에 대한 근원
적 열망이 나타나 있다. 인식의 주체인도 대상인에게로 가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
다는 것이다. 4연에서는 시적 화자의 본질 구현에 대한 소망이우리로 확산되고 있다. ‘
가 고립된 객체가 아니라 참된우리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어야 서로에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 우리 모두가 진정한 관계를 맺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와의 관계이다. 그 둘의 관계는 처음
엔 무의미한 관계였다가 상호 인식의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이라는 의미 있는 존재로 변모하
, 마침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의미를 지닌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만 중심이 되거나만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합일(合一)되어 서로가 서
로의 존재 근거가 되는 상호 주체적인 관계에서 본질적인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Truyện ngắn - 010 고향 / 현진건
()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 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
,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중략) 그는 동양 삼국 옷을 한 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
말도 곧잘 철철 대이거니와 중국 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은 모양이었다.
도꼬마데 오이데 데스까?”
하고 첫마디를 걸더니만, 도쿄가 어떠니, 오사카가 어떠니, 조선 사람은 고추를 끔찍이 많이 먹는
다는 둥, 일본 음식은 너무 싱거워서 처음에는 속이 뉘엿거린다는 둥, 횡설수설 지껄이다가 일본
사람이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짧게 끊은 꼿꼿한 윗수염을 비비면서 마지못해 까땍까땍하는 고개
와 함께소데스까?”란 한 마디로 코대답을 할 따름이요, 잘 받아 주지 않으매, 그는 또 중국인을
붙들고서 실랑이를 하였다. “니상 나얼취?”, “니싱 섬마?” 하고 덤벼 보았으나 중국인 또한 그 기
름 낀 뚜우한 얼굴에 수수께끼 같은 웃음을 띨 뿐이요, 별로 대꾸를 하지 않았건만, 그래도 무어
라고 연해 웅얼거리면서 나를 보고 웃어 보였다.
그것은 마치 짐승을 놀리는 요술쟁이가 구경꾼을 바라볼 때처럼 훌륭한 재주를 갈채해 달라는
웃음이었다. 나는 쌀쌀하게 그의 시선을 피해 버렸다. 그 주적대는 꼴이 어줍지 않고 밉살스러웠다.
() 그러자 그의 신세타령의 실마리는 풀려 나왔다. 그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K H란 외
딴 동리였다. 한 백 호 남짓한 그곳 주민은 전부가 역둔토(驛屯土)를 파먹고 살았는데, 역둔토로
말하면 사삿집 땅을 부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후하였다. 그러므로 넉넉지는 못할망정 평화로
운 농촌으로 남부럽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뒤바뀌자 그 땅은 전부가 동양 척식
주식회사의 소유에 들어가고 말았다. 직접으로 회사에 소작료를 바치게 되었으면 그래도 나으련만
소위 중간 소작인이란 것이 생겨나서 저는 손에 흙 한 번 만져 보지도 않고 동척엔 소작인 노릇
을 하며, 실작인에게는 지주 행세를 하게 되었다. 동척에 소작료를 물고 나서 또 중간 소작인에게
긁히고 보니, 실작인의 손에는 소출의 삼 할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 후로 ㉠죽겠다”, “못 살겠
하는 소리는 중이 염불하듯 그들의 입길에서 오르내리게 되었다. 남부여대하고 타처로 유리하
는 사람만 늘고 동리는 점점 쇠진해 갔다.
() 지금으로부터 구 년 전, 그가 열일곱 살 되던 해 봄에(그의 나이는 실상 스물여섯이었다.
난과 고생이 얼마나 사람을 늙히는가.) 그의 집안은 살기 좋다는 바람에 서간도로 이사를 갔었다.
쫓겨 가는 운명이거든 어디를 간들 신신하랴. 그곳의 비옥한 전야도 그들을 위하여 열릴 리 없었
. 조금 좋은 땅은 먼저 간 이가 모조리 차지하였고 황무지는 비록 많다 하나 그곳 당도하던 날
부터 아침거리 저녁거리 걱정이라, 무슨 형세로 적어도 일 년이란 장구한 세월을 먹고 입어 가며
거친 땅을 풀 수가 있으랴. 남의 밑천을 얻어서 농사를 짓고 보니, 가을이 되어 얻는 것은 빈주먹
뿐이었다. 이태 동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버티어 갈 제, 그의 아버지는 우연히 병을 얻어
타국의 외로운 혼이 되고 말았다. 열아홉 살밖에 안 된 그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악으로 악으로 모
진 목숨을 이어 가는 중 사 년이 못 되어 영양 부족한 몸이 심한 노동에 지친 탓으로 그의 어머니 또한 죽고 말았다.
() “썩어 넘어진 서까래, 뚤뚤 구르는 주추는 꼭 무덤을 파서 해골을 헐어 젖혀 놓은 것 같더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기오? 백여 호 살던 동리가 십 년이 못 되어 통 없어지는 수도 있는기오, !” / 하고 그는 한숨을 쉬며, 그때의 광경을 눈앞에 그리는 듯이 멀거니 먼 산을 보다가
내가 따라 준 술을 꿀꺽 들이켜고,
! 가슴이 터지더마, 가슴이 터져.” / 하자마자 굵직한 눈물이 두어 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그 눈물 가운데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똑똑히 본 듯싶었다.
이윽고 나는 이런 말을 물었다. / “그래, 이번 길에 고향 사람은 하나도 못 만났습니까?”
하나 만났구마. 단지 하나.” / “친척 되는 분이던가요?”

- 39 -
아니구마, 한 이웃에 살던 사람이구마.” / 하고 그의 얼굴은 더욱 침울해진다.
여간 반갑지 않으셨겠지요?”
반갑다마다. 죽은 사람을 만난 것 같더마. 더구나 그 사람은 나와 ㉢까닭도 좀 있던 사람인
…….”
까닭이라니?” / “나와 혼인 말이 있던 여자구마.”
하아!”/ 나는 놀란 듯이 벌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
그 신세도 내 신세만이나 하구마.” / 하고 그는 또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 그 여자는 자기보다 나이 두 살 위였는데, 한 이웃에 사는 탓으로 같이 놀기도 하고 싸우기
도 하며 자라났다. 그가 열네 살 적부터 그들 부모들 사이에 혼인 말이 있었고 그도 어린 마음에
매우 탐탁하게 생각하였었다. 그런데 그 처녀가 열일곱 살 된 겨울에 별안간 간 곳을 모르게 되었
. 알고 보니, 그 아비 되는 자가 이십 원을 받고 대구 유곽에 팔아먹은 것이었다. 그 소문이 퍼
지자 그 처녀 가족은 그 동리에서 못 살고 멀리 이사를 갔는데 그 후로는 물론 피차에 한 번 만
나 보지도 못하였다. 이번에야 빈터만 남은 고향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읍내에서 그 아내 될
뻔한 댁과 ㉣마주치게 되었다. 처녀는 어떤 일본 사람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었다. 궐녀는 이십
원 몸값을 십 년을 두고 갚았건만 그래도 주인에게 빚이 육십 원이나 남았었는데, 몸에 몹쓸 병이
들어 나이 늙어져서 산송장이 되니까 주인 되는 자가 특별히 빚을 탕감해 주고, 작년 가을에야 놓
아 준 것이었다.
() “암만 사람이 변하기로 어째 그렇게도 변하는기오? 그 숱 많던 머리가 훌렁 다 벗어졌더마.
눈은 푹 들어가고 그 이들이들하던 얼굴빛도 마치 유산을 끼얹은 듯하더마.”
서로 붙잡고 많이 우셨겠지요?”
눈물도 안 나오더마. 일본 우동집에 들어가서 둘이서 정종만 열 병 때려 뉘고 헤어졌구마.”
하고 가슴을 짜는 듯한 괴로운 한숨을 쉬더니만 그는 지난 슬픔을 새록새록이 자아내어 마음을
새기기에 지쳤음이더라. / “이야기를 다하면 무얼 하는기오.”
하고 쓸쓸하게 입을 다문다. 나 또한 너무도 참혹한 사람살이를 듣기에 쓴물이 났다.
, 우리 술이나 마저 먹읍시다.”
하고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한 되 병을 다 말리고 말았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읊조렸다.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 신작로가 되고요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 감옥소로 가고요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 공동묘지 가고요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 유곽으로 가고요

핵심 정리
갈래 단편 소설, 액자 소설
성격 사실적, 현실 고발적
배경 시간 - 일제 강점기
공간 - 대구발 서울행 열차 안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제 일제 시대 우리 농민(민중)의 참혹한 생활상의 폭로
출전 조선일보”(1926)그의 얼굴로 발표했으나 단편집조선의 얼굴에서고향으로 제목을
고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중반의 조선 사회, 특히 일제의 수탈로 황폐해진 농촌을 배
[A]

- 40 -
경으로 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한 인물의 인생 역정을 통해 당대 조선의 농촌 공
동체가 어떻게 파괴되었는지, 식민지 현실이 개인의 삶을 얼마나 짓밟았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극적인 사건의 전개나 인물 관계 등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 전
개를 통해 강렬한 현실 고발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사실주의 문학의 전형을 보여 준다.
기차 안에서와 대화를 나누게 된는 첫인상만으로는를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
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짙은 동정과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 두 인물이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다
가가는 과정을 통해 민족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다

Không có nhận xét nào:

Đăng nhận xét